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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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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성장 “아들한테 계속 침묵하면 아들이 방도 치우고, 게임도 안하고 그러나요? 내용을 읽어봐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고민만 쌓여갑니다. 아들아(침묵) 게임(침묵) 그만하는게 (침묵) 좋겠어(침묵). 이러면 될까.” 아들에게 “벗어둔 옷은 옷걸이에 걸어둬라”, “게임 좀 그만해라”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다는 내 경험을 소개하면서 말이 많으면 말에 힘이 떨어지니 말과 침묵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분량상 말 안 듣는 내 아들이 나의 침묵에는 말을 듣게 됐는지는 글에 담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가 잔소리를 그친 뒤 아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들은 지난해 수능을 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게임에 빠져 부모 말이라곤 듣지를 않았던 아들이다. 아들에 대해 자랑할 것이라곤 마마보이가 ..
침묵의 힘 아들을 키우며 많이 했던 말 가운데 하나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벗은 옷은 옷걸이에 걸어둬라.” “엄마가 옷 걸어두랬지?” ‘아니 얘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옷 걸어두랬잖아!“ “게임 좀 그만해라.” “게임 그만 하랬더니 아직도 해?” “야, 몇 번을 말해? 게임 그만하라고.” 나의 아들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걸까. 답은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아들은 귀가 먹지도 않았고 말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지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몇 번을 말해도 말한 대로 따르지 않는 것은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어차피 다시 입을 옷, 왜 걸어야 하지?’)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다.(‘게임 그만해야 하는데 너무 재밌잖아.’) 이럴 때 말은 아들을 움직이지 못한다..